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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생활 여유(?) 유투브 영상중, 우연히 젊은 여성이 혼자서 두 평짜리 고시원에서 4년을 살고 원룸으로 이사한 이야기를 보았다.. 그녀는 고시원 옥상에서 마시는 커피가 맛있다고 말한다... 편의점 알바를 세 곳이나 하면서.. 나 자신은 그러면, 지금 정말 고급의 혹은 고품격의? 삶을 누리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엔젤--- 카페에 앉아 자색 고구마 라테를 마신다.. 따뜻하고 달콤하고, 너무 좋다.. 나는 일을 가는 길에 혹은 일을 마친 후에, 가끔 이 카페에 온다.. 오며 가며 중간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도 들르곤 한다... 밝고 환하고 탁 트인 실내가 좋다.. 직접 그린 듯한 편안한 느낌의 그림 장식도 멋지다.. 예쁜 머그컵이나 물병 등 판매하는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라테 가격은 비싸다... 거.. 더보기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시간 2019년 성탄절이다. 12월 25일... 52번째 성탄절... 예전에 비해 나는 추위를 덜 타게 되었다. 추위에 난방비 걱정하고, 혼자라서, 앞으로 어떻게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하고... 차가운 세상에 대해 냉소하고, 이웃과 사람들을 외면하고, 사회를 비판하고,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짜증내고.... 나는 많은 시간을 그렇게 살았던 것같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성서의 하나님의 말씀에 좀 더 집중하고, 나의 생명과 호흡에 집중하며, 감사하고 , 내가 하는 일과 계획이 내 뜻대로 다 되지 않아도, 크게 짜증내거나 화내지 않고, 주 안에서 감사하는 쪽을 택하려 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예전에는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지 않고, 내 멋대로 살고 행한 것이 .. 더보기
판단하지 말라 ㄷㅈ 영어 수업을 그만 두게 되다.. 기분은 좋지 않다.. 지역의 재개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이사와 전학을 하였고, 혹은 졸업을 하여 학생수가 급감하였다.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수개월 전부터 들어 왔다. 동네의 어느 학원은 (-- 수학)은 아예 폐업을 했다고 한다. 그 쪽과 연결해서 그 쪽의 학생들을 끌어 오는 시도를 하며 논의중이라 들었고, 같은 시스템의 -법 영어도 해서 그 쪽에서 훈련된 사람이 나온다 한다.. 나는 그런 교육 사업, 즉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 올리기에 올인하는 입시 위주의 사교육 사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전에도 비슷한 시스템의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했었다.. 나는 자유롭게 하는 편이라고, 원장도 말한다. 어쨌거나, 원 측의 선생님의 이전의 말과 원장의 결정 결과.. 더보기
어느 아침, 라테 한 잔의 여유 집에만 혼자 가만히 있으면, 때로는 괜히 우울해지고 몸도 더 약해지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사소한 일에 화가 났다.. 교단 여교역 모임에 갈지 안 갈지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낯을 가린다고나 할까.. 아는 사람들이 있는 모임인데도, 가보지 않은 낯선 장소에 찾아가는 것이 신경 쓰이고 피곤하게 느껴졌다.. 교회 일과 모임 등으로 이미 피곤해서일수도 있다.. 학위 과정을 마친 후, 교회 목회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혹시 사람들이 물어오면 일일이 설명하기도 귀찮을 거 같았다.. 엄마 생신도 겹쳤다.. 운전면허증 갱신도 미루다가 해야 했다.. 이미 기간이 지나서 벌금을 물면서.. 단체의 신임 실무자 인선위원회도 겹쳐 있었다 ..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선택하거나 탈락시키고.. 이것도 어.. 더보기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 정신분석에서 아버지는 사회를 나타낸다. 어린 아이는 아버지를 통해 사회를 보고 , 사회에 대해 배우며, 사회에 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고 깨닫고 알게된다. 그런데 나에게 그 아버지는 어떤 의미에서 마치 공백, 빈 구멍과도 같았다. 아버지는 부재의 존재였다. 나에게는 좀 멀리 계신 분... 친밀하지 못한 분... 내가 잘 알 수 없는 분이었다. 아버지는 늘 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셨다. 어머니보다는 더 세상적, 세속적인 가치, 평가 기준에 젖어 있으셨던 것 같다. 한국의 유교문화 때문인지, 남들이 어떻게 보는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 하는 체면을 따지신 것 같다. 내 아버지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흔히 아버지들은 자식이 세상적으로 잘되고 성공하면 그 자식을 좋아한다. 그러나 어머니.. 더보기
어머니의 위대한 유산 2 어머니는 솜씨가 좋으시고, 독학의 능력도 있으시다. 내가 어릴 적에 종이 건반 그림으로 피아노를 혼자 연습하셨다. 내가 좀 커서 피아노를 샀고, 나는 피아노 렛슨을 받고 쳤다. 그러나 어머니는 렛슨 받은 적 전혀 없이, 혼자서 아직까지도 매일 몇 십 분씩 피아노를 치신다. 주로 찬송가를 치신다. 올 여름에 나는 특히 어머니가 만드신 옷을 즐겨 입었다. 입을 때마다 어머니의 조용한 미소와 부드러운 마음씨 그리고 순전한 신앙을 느끼곤 한다. 어머니는 세상 학문이나 전문 지식, 직업을 갖지는 않으셨다. 그러나 나를 기르시고 가르치시는 데에서는, 대학을 나오시고 평생 공직생활을 하시며 수많은 표창을 받으신 아버지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치셨다. 어머니는 내게 제일 먼저 기독교 신앙을 전해주셨다. 나를 교회로 인도.. 더보기
어머니의 위대한 유산 1 어머니의 위대한 유산 위대한 유산은 19세기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Great Expectations 의 한국어판 제목이다. 영문학과였던 나는 아마 3학년때인가 19세기 영미소설 시간에 이 작품을 읽었다. 나중에는 TV에서 영화로도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에는 신분상승의 야심으로 분투하는 가난한 고아 소년, 인간 (남성)의 사랑에 버림받은 여성의 우울한 복수, 아름다운 소녀의 차가운 냉대, 상류층에 대한 복수심으로 어린 소년을 이용하는 탈옥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특히 결혼식 날 배신당하여 버려진 여성 미스 해비샴이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그녀의 방이 결혼식 날 당일의 모습 그대로 모든 것이 멈춰 있는 곧 결혼 케익이 방치되어 있고, 시계도 그 때의 시각에 멈춰있는, 모습의 묘사는 .. 더보기
식민지의 역습 .여성은 더 이상 최후의 식민지가 아니다.... 주변부의 역습,..식민지의 역습 .여성은 더 이상 최후의 식민지가 아니다.... 영원히 피해자 영원히 침묵하는 자일 줄 알았던 여성들..성폭력 성추행 범죄의 피해 생존 여성들의 말하기가 이어지고 있다..이들도 말할 수 있음을..이들도 할 말이 있고 ..이 여성들도 말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혼여성 기혼여성 독신 여성 노처녀 이혼여성 사별여성 중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던 , 혹 들어가기 원하지 않은 여성들이 비혼여성임을 드러내고 있다..이들은 사회 교회에서 그림자처럼 있어도 없는 것처럼..있어도 없어야 하는 환영받지 않는 존재들 마치 비존재와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 비존재들이 말하기 시작하였다..기존의 범주들 제도와 조직들이 삐걱거리고 의미를 주지 못하고 혹은 심지어 사람들 여성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