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서 및 일상 글

당신의 집 도어락은 안전한가

당신의 집 도어락은 안전한가

 

최근 들어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범죄와 불안을 전하는 뉴스 기사들과 대중매체 프로그램들이 매우 많다. 예컨대 유명 여배우가 주연을 하고 상당히 호평을 받은 영화 도어락이 있다. 혼자 사는 여자들이 성범죄 및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야기들이 실감나게 그려진 영화이다. 남자들이 같이 사는 것처럼, 남자의 옷을 빨래로 걸어놓는다거나, 남자 신발을 갖다 놓는다... 혹은 최근에는 남자의 목소리로, 누구세요?, 택배 거기 두세요 등등 말을 녹음하여 다운 받는 경우까지도 있다고 한다. 내가 어릴 적, 어머니가 보던 주부생활인가 하는 잡지의 만화코너에서, 남편과 아마 싸우고 따로 사는 한 여성이 그러한 범죄가 무서워서, 남자 마네킹을 가져다가 방에 놓고는 마치 남자가 사는 것처럼 꾸민다는 내용이 있었다. 어쩐 일인지, 그 옛날의 그 만화가 지금까지도 기억이 난다. 여자들의 삶이란 아마 40여년 전 그 때나 지금이나 위험하고 불안한 것인가 보다.

그러고 보면 현대 21세기 첨단 과학기술의 시대에 여성의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헬조선이라는 말이 난무하고, 열정 페이라는 말도 흔하다. 길을 가다 보면 여성 안심 귀갓길이라는 글이 도로에 흰 페인트로 씌여져 있곤 하다. 무엇이 여성 안심이란 말인지 잘 모르겠다. 여성 안심이라고 글로 써놓으면 여성안심이 되는 것인가?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비중이 우리사회에서 지금 가장 크다. 25퍼센트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갈수록 늘어가고 흉포해 진다. 혼자 사는 여성을 집까지 따라가고, 현관문의 비밀 번호를 알아내려 하고, 심지어는 같은 층의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을 강간하려 하고 그 여성을 납치하여 자신의 집에 가두는 등 강력 범죄들이 이어지고 있다. 나의 경우에도 낮에 집에 있을 때에 누가 문을 두드리거나 하면 매우 긴장하고, 어떻게 할지 당황하곤 한다. 내가 아는 한 언니는 그럴 때는,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집에 아무도 없는 척 하라고 나에게 조언을 해 주었다. 택배 물건 받는 것조차도 불안하다. 그러니, 여성들의 택배 물건만 따로 받아두는 곳이 생기기까지 하였다. 나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대학원에 다닐 때까지 성범죄 예방 및 대응이나 주거 안전 예방, 혹은 호신용 무술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실제 생활에 절실하게 필요한 교육은 정작 받은 적이 없다. 각자 알아서 위험한 범죄를 가까스로 피해가며 살라는 것인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