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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및 일상 글

꽃들에게 말걸기

집에 식물들 기르는 것.. 바라보고 있으면 참 좋다.. 꽃들도 말려서 병에 꽂아 두었는데, 마른 꽃이지만 보면 좋다..비록 시들고 색이 바랬지만 그래도 꽃이라서 좋다..꽃들이 한창 싱싱하고 화려하게 예뻤을 때가 떠오른다..

 

금방이었다.
꽃들이 조금씩 조금씩 물기가 말라가고 색이 바래간 것이, 마치 , 사람들 인생처럼 정말 금방이었다..향기도 진했고 눈에 확 띠었었는데.. 이제 시들어버리니, 잘 살펴봐야 꽃들의 예전 색깔과 모양을 알아볼 수 있다..
나의 인생도 정말 금방이었다..나의 어머니의 인생도,.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인생도 ..어머니의 어머니의, 머리를 뒤로 쪽지고 하늘색 한복을 입으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이젠 이 하늘 아래 계시지 않다..벽에 걸린 오래된 액자에 사진 속에서 외할머니는 아기였던 나를 품에 안고 ,외삼촌과 함께 수풀밭에 앉아 계셨다..
꽃이 지고 시들듯이 인생도 그렇게 지고 사라지는구나...마른 꽃들이 말라도 늘 꽃이듯이, 그렇게 나의 인생도 시들고 말라도 나만의 인생으로 남고 싶다..

 

작은 다육이 화분을 지인이 선물해 주었다..다육이는 길러본 적이 없어서, 물을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물으니, 한달에 한번 줘도 괜찮다고 했다..그래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게다가 다육이가 작은 크기여서, 자라면 얼마나 자랄까 하는 약간의 무심함도 있었던 것같다..거의 한달여가 지나 물을 좀 주었다.그러고 며칠 후 , 가만히 살펴볼 여유가 있었다..그런데 그 작은 다육이에게서 연한푸른색의 가느다란 줄기와 잎이 생겨난게 아닌가...작고 가느다라고 여린 색이어서인지 너무도 신기하고 또 대견하게 여겨졌다.마치 갓난 아이의 작은 손같았다.. 내가 신경도 안 쓰고 기대도 크게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자라주다니 고맙고 기뻤다..이젠 햇빛과 바람을 규칙적으로 쐬도록 신경을 써야지 하고 다짐한다..작은 다육이를 아끼면서,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며 감사하는 것은 얼마나 더 소중한가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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