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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업 도전기 8

루디아난 2019. 7. 2. 15:57

나는 여성학 혹은 여성신학에 대해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바라던 터라, 영어 성경반, 영어 프리토킹 반에 이어서, 영어 원서 강독반을 모집하기로 했다. 1회 월요일 90분 수업, 3개월, 1개월에 6만원, 71일 개강... 얼마나 사람이 오겠나 싶다. 1만원 2만원 쓰는 것도 다들 철저히 하는데... 나 자신도 그렇다. 그래도 단 한명이라도 오면 같이 공부하고 싶다. 같이 사귀고 공부하고 서로 성장하고 돕고 싶다. 안되면... 아무도 안 오면,.... 댕이지 뭐.... 정말 편의점 아르바이트 혹은 파리 바게트 알바를 구해야 할 것이다. 기도하며 했다. 그래도 단 한명이라도 오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지인들에게 모바일 포스터를 돌렸다. 혁신파크에 종이 포스터도 붙여야 겠다.

 

 

영어반 첫 고객, 학생이었던 ㅎㅎ이 두 달 만에 그만둔다고 연락이 왔다. 어린 아기 때문에 그리고 남편의 교회 여름 사역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매우 안타깝고 아쉬었다. 그녀와는 늘 재미있게 영어반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성격이 명랑하고 밝아서이기도 했고, 같은 분야를 공부하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회의 여러 이슈들, 교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도 서로 편하게 의견을 나누었다. 나는 그녀의 어린 딸을 위해 작은 선물도 주었다. 내 마음 같아서는, 이렇게 마음과 관심사가 잘 통하는 고객과는 5년이고 20년이고 같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고작 두 달이었다. 그녀도 아쉬워하는 듯 했다. 나는 언제고 다시 필요하면 연락 주시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아무래도 내가 하는 영어반이 학교가 아니니, 강제성이 떨어지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전에 ㅈㅈ학생이 그만둔다고 했을 때도 마음이 상했었다. 그녀도 역시 대화가 잘 되는 편이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영어로 여러 이슈들, 사회 ㅁㄴ제들을 토론하는 일은 나에게 도전이 되었고 즐거웠다. 그러나 그녀도 아이가 셋에다가 집 안팎으로 여러 일들이 있어서 오래 가지 못하였다. 아쉬움이 컸다. 애초에 나의 소유도 아니었는데... 하나님이 데려 가시는데 혹은 가져가시는데 왜 내것인 양 내가 속상해 하나 하고 생각해 보았다. 따지고 보면 내 가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들이다. 애초에 나는 빈손으로 알몸으로 이 세상에 왔고 이제 몇 십년 후면 빈손들고, 알몸으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애초에 내것은 없었다. 거저 받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