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업 도전기 4
구직을 본격적으로 한지 한 달이 넘었다. 제대로 연락, 일이 오지 않고 있다. 불안하기도 하다. 잠시 동네의 작은 부동산 투자 회사를 나갔었다. 영업, 전화영업, 실적 압박... 나보고 땅을 사라고 압박한다.... 매일 매시간 전화를 돌려서 전화기 너머 저편의 낯선 사람에게 친한 척 말을 걸고는 땅을 사라고 돈을 벌라고 부추긴다, 강제한다, 현금 다발을 가져 갈려면, 열심히 모르는 사람을 부추겨서 땅을 사도록, 사무실에 현금을 갖고 나오도록 만들라고 한다. 드세게 생긴 실장이란 여자가 매번 자기 책상 앞에 나를 불러다가는 닦달하고 다그치는 것이 힘들었다. 지쳤다. 그러다가는 두려웠다. 자꾸만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 두려웠다. 그만 두고 나왔다. 2주가 채 안 된다. 그래도 배운 건 있다. 목소리 크게, 자신감 있게, 임팩트 있게 말하기 등등...
유투브 영상들을 보다. 퇴사, 퇴직, 창업, 자영업, 프리랜서 등 다양한 영상들과 수많은 댓글들...이름 모를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 글들이 나에게 매우 도움이 된다. 나 혼자만 이렇게 힘든 것이 아님을 느낀다. 그리고 프리랜서 강사를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도움도 많이 얻는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살고 있구나... 비록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지만, 응원하는 글들, 격려하는 글들을 보며 동감한다. 나도 힘을 내자 다짐해 본다.
하루는 막막하고 답답해서 인지, 스트레스성이지,... 사다 놓은 빵과 과일을 마구 먹어댔다. 거의 9000원 하는 비싼 딸기 스무디 음료도 거의 다 마셔버렸다. 스트레스 성이다. 무슨 일에 편히 집중을 못하니 그런 것 같다. 기도하고 말씀 묵상하고, 차근차근히 해 보자... 주님과 함께...
한 달여를, 유투브 영상들을 뒤져 보며 자영업, 프리랜서 등에 대해 살펴보고는, 영어 프리토킹 및 영어성경 읽기 수업 모집 광고를 만들었다. 영화 극한직업의 광고 문구를 따와서 패러디로 만들었고, 사진은 무료 사진 이미지 사이트에서 얻어 왔다. 대상, 시간, 수업료, 장소 등을 적고, 강사인 나의 약력도 적었다. 나는 나의 개인정보가 익명의 불특정 다수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수강생을 모집하자니 어쩔 수 없이, 약력을 공개했다.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도 다 공개했다. 기왕에 하는 것, 내 이름을 걸고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완성된 온라인 포스터를 아는 지인들에게 보내며 널리 알려달라고 홍보와 광고를 겸손히 부탁하였다. 평소 내 성격 같으면, 나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 못하고, 남에게 고개 숙이는 것 안 하는 사람이다. 오고 가며 만나는 부딫치는 사람들도 본 체 만 체 하고, 나 혼자 잘났다고 고고하게 지내는 게 내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일을 구해야 하는 간절한 처지가 되고 보니, 나도 모르게 나는 공손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고 간청을 하며 그야말로 아쉬운 소리를 하는 사람이 되었다. 때로는 대담하게 혹은 뻔뻔하게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부탁과 아쉬운 소리를 하였다. 나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할 정도였다. 그 후, 몇 차례 답신 메시지를 받아가면서, 포스터를 몇 차례 수정하여 다시 알렸다. 그러기를 3, 4차례 하였고 그러자 전화들이 걸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