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홈 카페
빌렸던 책이 연체되어 더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 증산 도서관에 갔다. 책을 반납하고 돌아 왔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가로수가 있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기분이 참 좋았다. 걸어 오는 길에 불광천을 조금 따라 걸었다.. 물은 아쉽게도 맑지 않았다. 겨울날씨이므로, 물 옆의 땅에도 푸른 잎들을 찾아 볼 수 없었고, 메마른 누런 풀들만 우거져 있었다. 그래도 차 없는 길을 맘 편히 걸어 보니 참 좋다.. 시냇물, 하천이 흐르는 옆을 걷다..돌다리, 징검다리도 있고 그 사이로 제법 물살이 세서 하얗게 거품이 부서진다..내 사는 동네에 이런 작으나마 징검다리와 물결이 있다는게 좋았다.. 동네 탐험, 이것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늘 가던 길만 가고, 늘 가던 곳만 가는 것에서 벗어나서, 가보지 않은 길, 가보지 않은 장소를 한번 가보는 것이다. 나는 이런 면에서는 모험을 즐기지못하고 살아 왔다. 나는 늘 익숙하고 안정되며, 안전한 길과 방법을 더 선호해 왔다. 이제 나이가 53세에 이르고 보니, 남은 인생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믿음과 사랑 안에서, 해보지 않았떤 일들, 꿈꾸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해 보며 더 즐겁고 기쁘게 살아보고 싶다.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고, 새로운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나의 사는 이야기도 그들에게 말하면서, 서로 사귐의 즐거움도 누려보고 싶다. 하나님은 빛이시고 빛 가운데 있으면, 사귐이 있다고 요한 1서도 맒하고 있지 않은가...
홈카페..내 집 거실..작은 탁자와 작은 소파. 그리고 작은 식물들 화분, 말린 꽃들..있는 작고 아담한 홈카페이다,소파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면 글도 쓰고 공부도 하고 식물들 바라보는 것이 참 좋다. ..나의 행복이다. 바깥에서 어느 유명한 비싼 카페에 들어가 아주 맛있는 라테를 시켜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집에서 나만의 홈카페를 즐기는 것도 참 좋다. 비록 나의 홈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우유의 맛은 그렇게 자극적으로 맛있지는 않고, 잔의 종이 받침도 화려하고 예쁘지는 않지만, 때로는 이렇게 그냥 평범하고 소박한 커피잔과 커피 음료가 참 좋다. 바깥의 카페에서는 때로는 배경 음악이 시끄럽게 느껴지곤 한다. 그러면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내가 무엇인가 일을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나의 홈카페가 참 좋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여류를 즐길 수 있다. 글도 쓰고 사색도 하고, 공부하며 수업, 강의 준비도 한다. 이 모든 풍요와 만족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