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생활 여유(?)
유투브 영상중, 우연히 젊은 여성이 혼자서 두 평짜리 고시원에서 4년을 살고 원룸으로 이사한 이야기를 보았다.. 그녀는 고시원 옥상에서 마시는 커피가 맛있다고 말한다... 편의점 알바를 세 곳이나 하면서.. 나 자신은 그러면, 지금 정말 고급의 혹은 고품격의? 삶을 누리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엔젤--- 카페에 앉아 자색 고구마 라테를 마신다.. 따뜻하고 달콤하고, 너무 좋다.. 나는 일을 가는 길에 혹은 일을 마친 후에, 가끔 이 카페에 온다.. 오며 가며 중간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도 들르곤 한다... 밝고 환하고 탁 트인 실내가 좋다.. 직접 그린 듯한 편안한 느낌의 그림 장식도 멋지다.. 예쁜 머그컵이나 물병 등 판매하는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라테 가격은 비싸다... 거의 식사 한끼 값이다, .그래도 가끔은 그런 라테를 마시며 여유를, 내 인생을 즐기고 싶다, .
카페 안의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혼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다들 노트북을 펼쳐 놓고는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 좀 더 젊은 학생들로 보이는 이들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기도 한다. 연세가 있어 보이는 이들도 상당히 있다. 같은 하늘 아래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은 무얼 하고 살아가나, 무얼 하며 쉬나, 뭐 이런게 가끔은 나도 궁금하다. 아마 내가 혼자 살아서 더 그럴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혹은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생활의 여유를 즐기며 살아가는 것, 꽃들을 좋아하는 것, 식물들을 키우고 좋아하는 것, 시들은 꽃들을 버리지 않고 말려서 계속 두는 것, 나의 호흡에 집중하며 잡념을 없애는 것, 부모님 댁을 찾아가 집안일을 해드리는 것, 부모님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드리는 것 등등... 자잘하고 작은 일상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