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귀천이 있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
내가 박사학위를 받고 공부한 신학교와 기독교 교회 교단은 늘 평온하지 않다. 대학의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늘 시끄럽고 온갖 잡음과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기사를 검색해 보니, 요 근래에도 총장 문제로 혹은 특정 교수 문제로 학교와 학생들, 교단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다. 이런 학교에서 정식으로 자리를 얻고 교수직을 하기를 내가 바랐다니,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학교 재정 부족과 입학생 부족으로 운영이 어려우니, 현재 있는 교수진들도 수를 줄여야 한다고 한다. 나는 교수직을 바랐었다. 솔직히... 아니, 학자나 연구자로 살기를 바랐었다. 그러나, 객관적, 주관적 여건과 상황은 나의 기대와 뜻과는 전혀 다르게 벌어졌고. 나는 지금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다. 교수가 뭐라고... 지식 집단, 지식 노동자인데, 단지 한국은 조선시대부터 유학과 선비를 숭상하여 글과 책을 다루는 교수직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얻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흔히 동경하는 미국만 해도, 미국은 철저한 자본의 논리에 충실한 나라여서인지, 미국에서는 학자, 교수보다는 큰 돈을 버는 사업가, 상인이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얻는다고 한다. 우라 나라는 직업에 귀천이 분명히 있다. 사회적으로 우러러 보는, 혹은 사회적으로 멸시하는 직업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내가 교수가 되지 못한 것을 속상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잠시뿐이다. 현대 사회는 특히 지식이 독점되지 않는다. 다양한 전문 지식들은 인터넷 스마트 폰의 검색으로 편리하게 얻어 볼 수 있다. 온갖 고품격의 강의 영상들이 인터넷에 넘쳐 난다. 제도교육으로서의 학교의 기능과 역할도 약화되는 추세이다... 단순 암기 실력으로 단 한 번의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그 사람이 인격의 성숙과 전문가로서의 품성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들이 허다하다. 그러한 예들을 나는 그리고 사람들은 서울대 나온 나쁜 사람들에게서, 혹은 서울대 나온 어리석은 사람들에게서 본다. 그것이 김기춘이고, 우병우이고, 양승태이고 ... 그렇지 않은가... 중국에서는 의사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의 직업이 아니라고, 나는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다. 월급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은 돈의 문제이다... 나는 아직도 세상의 가치 기준과 판단 잣대에 매어 있는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