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출애굽기를 읽고 묵상 기도한다. 하나님은 노예들을 불쌍히 보시고 해방시키는 분, 자유를 주시는 분이다. 나도 어찌 보면 현대의 노예로 살고 있다. 내 딴에는 크고 좋은 목표와 욕망을 좋아 열심히 살았으나, 그것은 이루지 못하였고, 이젠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지가 않다. 그래도 나는 생존을 위해 그리고 내 삶을 위해 일을 한다. 그런데, 마음이 약하고 여려서 사소한 일들로도 마음에 영향을 받곤 하여 힘들다. 고객, 학생들이 개인 사정들이 있어서 수업에 못 오거나, 수업을 그만두겠다거나 하는 일들이 생길 때마다, 가슴이 떨리고 놀라곤 한다. 내가 많이 부족해서 인가.. .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이렇게 나이가 먹도록, 내 길에 대한 확신이 없구나 등등 생각들이 들곤 한다. 그나마 교회와 믿음의 가족, 교우들이 있어서 격려를 얻고 도움을 얻지만, 나는 아직도 정말 약하고 여리다.
내 어머니는 절제 근검 절약 등을 평생 강조하셨다..지나칠 정도로..엄마는 동네 교회를 평생 다니셨다...성서도 여러 번 읽으셨고ᆢ 찬송 부르는 것을 좋아하셨다... 내가 진심으로 배워야 하는 것은 엄마는 정말 범사에 감사하신다는 것이다....맘에 안 드는 일도 있겠으나 어찌 되었든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신다..그러니 상황과 환경에 따라 일희 일비하고 요동치지 않는다..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함께 함으로 평안을 누리신다. 내가 정말 배워야 하는 모습이다.
내가 부모님과 따로 산지 어언 9년여 되어간다..독립하여 사니.,이젠 마음의 독립과 단단함이 더 좋아졌다..생활방식이 너무 서로 달라서 부딪치고 힘든 점들이 있었으나, 이젠 따로 사니 그러한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엄마에 대한 애착과 심한 동일시도 없어졌다..지금 이사한 집도 매우 좋고 내겐 과분할 정도이다..거실에 식물들을 기르고 소파에서 차도 마시며... 작업실과 침실도 따로 분리해 두었다. 늘 하던 대로를 벗어나서, 침실 안방을 큰 방으로 하지 않고, 작업실, 연구실을 오히려 큰 방으로 하였다. 낮엔 거실에 식물들에 햇빛도 잘 든다. 참 보기 좋고 기분도 좋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같이 사는 것이 좋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