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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달라도 사랑하기

아마도 이용도 목사인가, 매일 성서 생활 일기를 썼다고 들었다. 나도 그렇게 하자고 생각한다. 사람들 틈에 있으면 나는 말 수가 줄어든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에 사람들이 집중하고 때로는 열을 내는 것을 보면 뭐하러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소위 small talk나 혹은 ice breaking 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런 것들이 당연한 것인데도, 나는 거기에 흥미를 잘 못 느끼곤 한다. 때로는 유치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인생이란 게, 아니 사람이 원래 유치한 것이 아닐까... 나도 역시 유치하고, 많은 경우 특별히 잘난 것 없는 사람이다. 뭐 대단한 척, 잘 아는 척, 특별한 척 하고 여태 살아온 것 같은데, 실상은 나 자신 유치하고 부족한 사람이다. 그나마 이렇게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다행일 것이다.

사람들은 자주 정치적 견해나 종교적 견해가 달라서 싸우고 심지어는 극단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데에 익숙하지 못하다. 나와 같은가, 나의 편인가, 나와 다른가를 구분하고 편 가르기를 한다. 그러나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그 모든 사람들과 늘 논쟁을 하고 사이를 등질 수는 없다. 오직 하나님 한 분, 예수님 한 분 붙들고 믿고 살며, 그리고 사람들을 너그럽게 보기로 한다. 나와 다르더라도, 하나님이 먼저 사랑하셨기 때문에 나도 그 사람을, 사람들을,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하기로 한다. 그래, 삶을 매사에 너무 무겁게 보지 말고, 주님 사랑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살자, 서로 평화하고 화해하며 살자. 다짐해 본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고, 도와주신다.

 

구약 성서 시편에 보면, 아버지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과 같이, 주 하나님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신다, 사랑하신다는 말씀이 있다. 그리고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그의 소원을 좋은 것으로 만족시키신다는 말씀도 있다. 몇 년 전,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김주혁씨가 45세에, 결혼할 여성을 남겨둔 채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 독전을 얼마전에 보았다. 약물에 중독된 사람의 연기를 진짜처럼 하였다.

나도 전신 마취를 하며 배를 가르는 개복 수술을 했다. 어려운 수술을 받고 건강도 많이 회복했다. 이제 남은 삶은 주님으로부터 특별히 받은 선물이라 생각한다. 남은 날들을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자. 매순간. 걱정은 무익하다, 무능하다, 오히려 더 나빠진다. 어머니가 나에게 늘 하시던 말씀도 늘 범사에 감사하라, 그래야 감사할 일이 더 자꾸 생긴다, 꼭 기도하고 말씀 읽고, 무엇이든 하라는 것이었다. 밝은 표정을 자꾸 지어보고, 연습도 해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주님을 만나기, 차 마시며, 매일 짧게라도 글을 읽고 또 글쓰기... 이렇게 하자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