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도널드 위니컷 그리고 나, 2

공부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는 여러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겪었다. 나는 상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곤 하였다. 나는 상사의 눈치를 보며 내가 그를 만족시키는지 어떤지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내가 편하게 만족하며 내 일을 하질 못하였다. 처음엔 나는 너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았고, 상사는 그런 나를 불만족스럽게 여겼던 것 같다.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때로는 좋은 말, 맘에 없는 말도 해 가며 떠받들었어야 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거나 그 분이 오해를 하거나 하면, 또 나를 때할 때 경직되고 냉냉하게 대한다. 이런 과정들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며, 예측이 되지 않는 것이다. 늘 그 분의 심기를 보살피고 비위를 맞춰야 하는 것이... 나는 그 과정에서 인정, 사랑받지 못한 채 메말라 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주관적인 경험이고 느낌이다. 그러나 나의 모든 경험과 느낌, 감정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분은 그 분이 옳고 내가 잘못되었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러한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 속에서 나의 신앙은 말라갔고 힘을 잃어 갔다. 절박한, 지푸라기라도 잡는 그런 마지막의 신앙이었다. 모든 것이 끝나간다는, 이제 끝이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다. 그만큼 매사에 비관적이고 부정적이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인하여 우리는 승리자들이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겠는가?.. 로마서 8,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나를 이곳으로 판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창세기 50.> 성서의 말씀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하나님이 보시고 심판하신다. 의롭게, 공정하게.. 그리고 약자를 더 사랑하시면서... 나는 나의 입장에서만 보므로, 상대의 입장에서는 다른 것이 당연하다.

 

 

이 글을 통해서 나는 내 안에 아직도 웅크리고 있는 어른 아이를 만나, 그 아이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다, 네 잘못이 아니었다, 네 죄가 아니었다, 너는 그 때 그것이 너의 최선이었다 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너는 너 나름대로, 그 동안 잘 해 왔다. 이젠 너를 그만 때리고 너를 그만 비난하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젠 너에게 무한한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가 있고, 그 분의 치료와 은혜가 너와 함께 한다고... 이제 과거의 너의 그림자에 우울해 할 필요가 없다. 이제 너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다 라고 기뻐하시는 딸이라고...

조ㅇㅇ 목사님과 ㅇㅇ교회를 만나고,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 하나님 안에서의 기쁘고 행복한, 자유로운 삶... 의무와 책임을 요구하시는 엄격한 하나님이 아니라, 무한한 사랑과 인내의 참 좋은 친구 같은 하나님...실제로 조 목사님은 나에게 한편으로는 친구처럼 편하게, 위계적, 권위주의적이지 않게 소탈하게 대해 주신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나도 나를 사랑하자, 나도 나의 이웃을 사랑하자...

하이데거는 신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라캉은 인간의 욕망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라고 하였다. 아마도 그 욕망은 그래서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