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극복- 하나님은 빛과 사귐, 사랑
구약성서 신명기에 보면 하나님을 떠난 인간들의 고통과 불안한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벌벌 떠는, 그리고 아침이 오면, 아 저녁이 빨리 되면 좋겠다, 저녁이 오면, 아 아침이 빨리 오면 좋겠다... 라고 탄식하는 허망하고 의미 없는 삶, 불안과 공포에 떠는 힘겨운 삶이 무섭도록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나도 그런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스쳐가는 낯선 사람에게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울려오는 전화벨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 하던 때가 있었다.
어릴 적,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나는 수원 세류동의 한 단독주택에 살았다. 아마 5학년쯤 되었을 것이다. 밤에 내 방에 누우면 창문 밖 밤하늘에 별이 보였었다. 나는 문학작품 읽는 것을 좋아해서, 누워서도 책을 읽곤 했다.
어느 날 밤, 나는 잠에서 깨었다. 바로 옆 집에서 부부가 싸우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남자가 술을 먹은 것 같았다. 가재도구나 집기들을 마구 만지고 부수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여자는 애원하는 듯이, 정말 속상한 목소리로 왜 그래요, 왜 그러냐구요 하며 재차 말하고 있었다. 사방이 조용한 만큼 그들의 싸우고 부수는 소리는 너무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을 말리거나 중재하는 이는 없었다. 나는 너무 무서웠다. 이불 속으로 얼굴을 묻고는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혹시 칼이라도 들고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들어 두려웠다.
아이 때 자다가 꿈을 꾸곤 했다. 나는 우리 집을 주변으로 만화영화에서 보았듯이 마치 강력한 레이저 광선 같은 것이 사방에서 쏘아 올려져서 돔처럼 우리 집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꿈에서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어린 마음에도, 나의 집 현관문, 방문, 창문, 대문, 유리문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잘 잠기는지, 안전한지를 확인하곤 했다. 다 나름대로 잠글 수가 있는데, 마루의 유리문이 문제였다. 잠금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혼자 그것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곤 했다. 도둑이라도 들면 어쩌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