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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감정이 두려운가? 2

나는 대상관계 이론에서 말하는 충분히 좋은 엄마의 안아주기 (holding)와 담아주기 (containing)를 경험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나의 어머니는 늘 병약했으며,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으셨다. 혼자 성경 읽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셨다. 어머니는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면서 하나님의 안아주기와 담아주기를 그리고 스스로의 안아주기와 담아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어머니 역시 그녀의 부모님의 사랑과 남편의 사랑이 부족한 가운데에서 힘들게 지내셨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 속에서만 그나마 무조건적인 사랑의 안아주기와 담아주기를 발견하셨던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힘든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므로, 든든하고 따뜻한 안아주기와 담아주기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였다.

성서에 보면 하나님의 마음이 고통으로 가득참, 하나님의 고통, 후회, 사람을 만든 것을 후회하고, 맘이 고통으로 가득함 등의 표현들이 나온다. 하나님이 당신으 백성들 자녀들을 보고 기뻐하시며 사랑하신다는 구절들도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 부정적 감정들조차도 거부하지 않으신다. 고통 슬픔 원망 불평 도전 물음 ..인간의 이런 면들도 주님은 품에 품어주신다. 오히려 교조주의적인 인간. 교회 도그마 혹은 교회 권력은 인간의 부정적 감정들 등을 거부하고 정죄하며 비난, 억압한다. 교인들은 그렇게 가르쳐진다..나의 그림자 부분 어두운 면들을 그래서 나는 억압 비난 정죄한다..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교회에서 가면을 쓰고 만나고 지낸다 주님은 내가 기쁘고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기 바라시고 그것을 명령하신다..이는 그 반대의 나의 부정적 면들 감정들을 비난, 정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정적 면들조차도 이해하고 품고 나아가 긍정의 감정으로 극복 승화시키는 것이다.

대상관계 이론가인 하인즈 코헛은 인간의 최고의 성취는 자신의 유한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나의 유한함, 부족함, 변화가능성을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며 받아들인다. 나의 감정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